본교 창학이념은 삼현(三賢)이라는 학교 이름에 잘 나타나 있다. 삼현이라는 말속에는 현민(賢民), 현처(賢妻), 현모(賢母) 곧 어진 백성, 어진 아내, 어진 어머니라는 세가지 뜻이 담겨 있다. 그러므로 우리 학교는 어진 백성, 어진 아내, 어진 어머니가 되도록 가르치고 기르는 것을 목적으로 하여 세운 학교라 할 수 있다.

본교의 창학이념으로 삼현(三賢)을 내세운 것은 학원 설립자 아천(我川) 최재호(崔裁浩)선생의 교육철학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1960년대 가난한 우리 겨레의 모습을 눈여겨보시던 아천(我川) 선생께서는 평소 존경하던 도산(島山) 안창호 선생의 행적에서 겨레의 활로를 발견하셨으니, 교육을 통해서 우리 겨레의 미래를 열어갈 수 있으리라 여기신 것이 바로 그것이다. 이리하여 육영사업을 결심하시고는 마침내 삼현여자중·고등학교를 세우기에 이르렀다.

학교를 세우되 남자학교가 아닌 여학교를 세운 것 또한 아천(我川) 선생의 남다른 안목과 통찰력에서 비롯된 일이다. 선생은 제2차 세계대전의 패망을 겪은 일본과 독일이 그토록 짧은 시일 안에 강대국으로 복원된 것은, 그 나라 여성들이 지닌 성실과 부지런함, 섬세함과 지혜로움 때문이었음을 간파하셨다. 또한 선생은 남자들의 억센 힘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머지 않은 장래에 틀림없이 부드럽고 섬세한 여성적인 힘이 세상을 움직여 갈 것으로 예측하신 뒤 여학교를 설립하셨다. 이런 확고한 교육철학은 "삼현" 이라는 학교 이름과 "참되고 깨끗하고 슬기로운 여성"이라는 교훈에 잘 드러나 있다.